QT 나눔
제 목 [] 자기 동산
본문
아가 6:1-13
여인이 동산에서 양떼를 먹이고 있는 신랑을 발견하고, 자신이 그에게 속하였고, 그도 자신에게 속했음을 고백한다. 신랑은 여인을 그의 하나뿐인 완전한 자라고 부르며, 그녀의 아름답고, 맑고, 당당한 모습을 칭송한다. 다른 여인들도 그녀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그녀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2). 여인이 문을 열어 주지 않자 낙담하여 돌아가야 했던 신랑이 간 곳은 '자기 동산'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돌아갈 자기만의 동산이 있었다는 것에 마음이 끌린다. 그래서 그는 낙담하여 늦은 밤의 거리를 방황하지 않을 수 있었고, 하소연할 친구를 찾아 헤매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동산에는 자신이 돌보는 양떼가 있고, 향기로운 꽃밭이 있다는 게 눈에 띈다. 그에게는 상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갈 자신만의 동산이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은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었는데 어젯밤에 일주일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티켓을 바꿨다. 입시를 준비 중이던 큰조카가 한 달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시를 포기하고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조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일주일 연장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커피를 마시고, 같이 병원에 가며, 같이 있어 줘야겠다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다. 조카에게 잠시라도 쉴 만한 동산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의 동산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한다. 하나님을 모를때는 방황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 쉴수가 없었다는 것, 사람을 의지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 영혼이 곤고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 이유는 나에게 쉴만한 동산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되니, 그때의 내 영혼에게 견디느라 수고했다, 잘 견디었다 말해 주고 싶다. 이제 나의 동산에는 아름다운 말씀의 꽃들이 피어 향기를 낸다. 하루의 피로와 낙심을 씻어내고도 남을 향기이다. 나의 동산에는 내가 먹여야 할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떼들이 있다. 그들을 먹이다 보면 먹는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불러 나의 배고픔을 잊는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외로울 때나, 낙심할 때에도,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나의 동산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본받아, 나도 누군가에게 동산이 되어 주는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조카에게 작은 동산이 되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모의 동산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조카가 궁금해하는 날이 올 것을 믿는다. “너는 어여쁘다”라고 말하며 술람미 여인을 사랑하는 솔로몬처럼, 조카에게 “예쁘다, 참 예쁘다”라고 자주 말해 주고, 안아 줘야겠다. 조카가 고모의 하나님이 궁금해져서, 어제 말씀처럼 “나은 것이 무엇인가”(5:9) 질문해 올 때, 술람미 여인처럼 즉시 말해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비행기 안에 있을 내가 동네 카페에서 이렇게 평안하게 큐티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할 복이 더 있을까? 나에게 일주일을 더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뜻을 쫓는다. 하나님의 동산에 오롯이 머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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