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위기 속에 영글어가는 사랑
본문
신랑은 친구들과 연회를 즐기고 늦은 밤 신부의 문을 두드린다. 신부는 벗은 옷을 다시 입고 씻은 발을 다시 더럽혀야 하나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린다. 신랑이 문틈으로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일어나 문을 열지만 신랑은 이미 그곳을 떠난 후였다.신부는 사랑하는 이를 찾아나서지만 찾지 못한다. 신랑을 찾다 길에서 파수군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여인은 예루살렘 딸들에게 자신이 사랑으로 병이 났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친구들은 여인에게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들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여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랑의 탁월함과 사랑스러움을 노래한다.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나의 비둘기,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다오 내 머리는 이슬이,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2)
사모하고 사랑하는 이가 연회를 마치고 밤이슬을 맞으며 신부의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옷을 벗고 잠자리에 든 여인은 씻은 발을 다시 더럽히고 옷을 입는 것이 번거럽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나 신랑이 문틈으로 손을 내미니 일어나 문을 열어보지만 이미 그는 떠나고 없다. 이 구절을 반복하여 읽는 동안 지난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아이 셋을 양육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나는 늘 지쳐있었다. 혈기 왕성한 남편은 나와의 깊고 친밀한 관계를 원했고 깊은 연합을 갈구했다.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어느 날은 내일 있을 일을 핑계삼아 거부를 일삼았다. 이런 나의 차가운 반응에 남편은 무안해 하기도 하고 삐쳐서 돌아눕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남편이 먼저 "오늘도 피곤하지?" 하는 말에 "응"하며 웃어 넘기기는 했지만 솔직히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하나 둘 독립하고 나도 한시름 돌리고 남편의 요구를 받아줄 여유도 있어 그 사랑을 그리워 할 때쯤 이미 남편은 그 때의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많은 거절과 기다림 속에서 남편은 스스로 그 욕망을 억누르고 무뎌진 것 같았다. 사랑해야 할 때 마음껏 누리지 못한 나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사랑은 내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오늘은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따뜻한 물에 입욕볼 하나 뛰워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남편의 몸과 마음을 외롭게 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꺠닫습니다.아가서 묵상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부부의 연합은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먼저 남편을 존귀히 여기고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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