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사람 포비아
본문
마태복음 14:1-12
헤롯 안티파스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이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동생의 아내를 차지한 자신을 옳지 않다고 말한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고, 헤로디아의 딸의 요청으로 그를 참수했던 기억이 난 것이다. 요한의 제자들은 세례 요한의 장례를 치르고 예수께 이 일을 알린다.
헤롯은 어떤 기준으로 사는 사람일까. 자신이 원하면 동생의 아내도 빼앗는다(3). 세례 요한을 죽이고 싶어도 그를 선지자로 여기는 무리를 두려워하여 죽이지 못한다(5).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어떤 의도이든, 상관없이 자기 편으로 여긴다(6). 즉흥적인 맹세로 표현되는 과시욕을 가졌다(7). 자신의 체면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9).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의 생명까지 죽인다(10). 헤롯의 기준이 자신이었다가 타인이었다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본다. 헤롯의 기준은 ‘두려움’으로 보인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낳았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을 죽이는 결정을 낳게 되는 것을 본다.
나는 어떤가, 나는 헤롯과 다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지금도 자신 있게 다르다고 말할 수 없겠다. 헤롯의 기준을 묵상하다가, 하나님을 믿기 전 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본다. 헤롯처럼 나의 기준도 나였고, 사람들이었고, 상황들이었다. 마땅히 흔들리는 그 기준들을 붙잡고 살고 있었으니. 날마다 나의 삶이 흔들렸고, 나의 감정도 흔들렸고, 결정 다음에는 후회가 잇다랐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사람 포비아가 하나님 포비아로 바뀌었다. 지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산다. 나에게 헤롯 같은 옛 자아의 어리석음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것들이 더 이상 실체가 아닌 그림자가 되어 버린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그 어리석은 그림자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게 되었으니 기적 같은 일이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는 일이 있다. 사람 포비아가 있었던 과거의 나라면 사람들의 평판이 두려웠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느새 하나님의 평판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의 평판을 우선 했더니 나에게 변화가 있다. 하나님께 기도해도 묵직한 마음은 여전히 있지만, 내 삶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으니, 주 안에서의 하루의 항해가 평탄하다. 헤롯과 같이 춤추는 감정으로, 마음으로라도 사람을 죽이는 결정을 하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누구를 두려워할 것인지 날마다 나에게 선택권을 내어 주신다. 말씀 묵상의 시간이 날마다 하나님을 선택하는 시간이 되어서 마침내 사람 포비아에서 졸업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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