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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그 사람

등록일 2026-03-31
작성자 꿈꾸는자

본문

마태복음 26:69-75


바깥뜰에 앉았을 때 한 여종이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인 줄을 알아보자, 그는 부인한다. 앞문 쪽으로 옮겨 갔을 때 다른 여종이 그를 알아보자, 베드로는 맹세하고 부인한다. 잠시 후에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자, 그는 저주하며 맹세하고 부인한다. 그때 닭이 울자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통곡한다.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 대제사장의 집뜰 안으로 들어가 앉아 있던 베드로가 ‘결말’을 보고 슬그머니 자리를 바깥뜰로 옮긴다. 바깥뜰에 앉아 있을 때 한 여종이 그를 알아보자, 문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번엔 다른 여종과 사람들이 알아보자, 그의 두려움은 최고조에 오른다. 그의 부인도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본다. 바깥뜰에서는 ‘부인’만 했는데, 문쪽에서는 ‘맹세하며 부인’했고, 그다음엔 ‘저주하며 맹세하며 부인’했다고 한다. ‘나의 주’라고 불렀던 예수님을 베드로는 이제  ‘그 사람’이라 부른다.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도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언제나 나의 곁에 있었던 한 자매가 그의 위치를 멀리, 더 멀리 옮겨 간다. 위치를 옮겨 감에 따라 나에 대한 인신공격의 강도도 점점 더 높여 간다. 함께 나누었던 삶들과 함께했던 성경 공부들과 함께 통과했던 어려운 시절들의 기억들, 진심이라 느꼈던 지난 시간들의 기억들이 나를 배신한다. 마치 그녀에게 ‘그 사람’이라고 불리는 기분이 처참하다. 


그러나 베드로가 예수님을 ‘나의 주’라고 불렀을 때, 그때는 진심이었다는 것을 안다. 오늘 예수님을 ‘그 사람’이라고 부르는 그의 마음속 안의 감정은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다. 두려움이 진심을 무력화시키는 슬픈 현실과 마주한다. 지금은 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까닭을 모르겠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자신이 없다. 내 마음을 가득 채운 감정들의 이름은 배신감일 뿐인 현실 속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를 짓누르려 하는 무력감에 저항한다. 


부활하신 후 베드로를 찾아가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세 번 사랑을 인정하게 하신 예수님을 기억나게 하신다. 왜 부인했는지 따져 물으시지 않으시고 다시 기회를 주시는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묵상한다. 십자가의 죽으심만 있었고 부활이 없었다면 예수님과 베드로의 새로운 관계 회복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내 삶 속에서도 죽음과 부활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예수님만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때를 허락하실 것을 믿으며 그 때를 주셨을 때 무조건 순종하기로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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