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2013년 1QT뱅큇 - 바로 이 자리에 처음 초대되어 왔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저의 갈급한 마음을 만져주셨고 많은 눈물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바로 큐티라이프 목요모임에 참석하고 큐티를 하게 하셔서, 큐티로 받은 은혜가 큽니다. 그래서 일년 동안 큐티를 통해 하나님이 저에게 어떻게 일하셨는지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오빠와 함께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교회는 할머니를 따라서 어릴 적부터 다녔지만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무척 엄하셨고 오빠와 저를 키우시면서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는 많은 시간을 외로움을 느끼며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친절하고 잘 대해주는 한 남자에게 마음이 끌렸고, 그 사람도 부모님 없이 고아로 자란 사람이라 금방 저와 마음이 통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후 조금씩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어려운 일들이 생겨, 우리 부부는 11년 전 유학을 명목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외롭고 힘든 미국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딸만 하나 낳아 다시 1년 반만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 돌아간 기쁨도 잠깐,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저의 친정식구들과 자주 다투기 시작하더니 여러 면으로 이상하게 변해갔습니다. 부부간에 대화가 안 될 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계속 그만두고, 화를 참지 못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증세는 점차 심해져서 환청에 시달리게 되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환상으로 괴로워했습니다. 병원에 가보자고 말만 꺼내도 폭언을 퍼부면서 저를 더 괴롭히고 정신이 나갈 정도로 쇼크를 주었습니다, 급기야 칼까지 휘두루며 난폭해져서 하루도 같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와 딸이 모두 죽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일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도 남편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저는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8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남편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와 제 딸을 괴롭힐까봐 불안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할머니는 기도하시면서 미국에 가라고 강하게 권하셨고, 저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일곱 살된 딸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무작정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미국에 온지 2년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답답하고 뭔가 붙들고 싶은 심정으로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제 문제를 올려드리고 하늘의 문을 열어주십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때 마침 가까이 지내는 사모님을 통해 큐티모임에 가보자는 권유를 받게되었고, 저는 기도응답으로 여겨 모임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큐티 모임에 처음 참석하면서 묵상하게된 말씀은 창세기였습니다. 평소에 잘 알고 있던 말씀이었지만, 큐티를 통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167,8절은 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에게 질문하시는 말씀인데 저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어디서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광야에서 헤메이고 있는 하갈의 모습과 제 모습이 교차되고, 미국에 와 있는 2년동안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혼돈 속에서 방황하는 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미국에서도 이리 저리 헤매며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는 모습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라는 11절 말씀에서 저의 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 저는 남편이 어디에선가 숨어있다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악몽으로 밤낮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딸아이도 무섭다고 징징대었고 밤낮으로 저를 아무것도 못하게 보챌 때가 많았습니다. 남편이 추적해 올까봐 셀폰이나 인터넷상으로 하는 네트워크도 제 이름으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려움의 영으로 가득 찬 이런 상황에서 저의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저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나이가 몇인지? 신분이 뭔지? 애 아빠가 어디있는지? 사람들은 저에 대해 너무 궁금해했고, 이러쿵 저러쿵 판단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ESL학교를 못다닐 정도로 나의 영혼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삶의 고통들을 아무도 알아줄 것같지 않았었는데.... 하나님께서 제 고통을 듣고 계셨다니...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상황을 솔직하게 나눌 용기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창세기 26장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7, “그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이방 땅에서 아내에 대해 묻자 두려워하며 거짓말을 하는 이삭의 입장을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나만 두려워하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합법적이지 못한 신분으로 낯선 땅에 머물면서 의지할 곳도 없는데 딸아이마저 헤어지게 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그동안 나를 얼마나 짖누르고 있었는지... 또 주변사람들과 달리 차가 없이 살면서, 이혼의 실패감으로, 부족한 재정으로, 초라해진 제 모습을 계속 속이고 감추고 싶었습니다.


이삭이 하나님의 사람이지만 여전히 세상을 두려워하고, 힘있는 자들 앞에서 약해지고 심지어 속이기까지하고, 약속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내 모습같아 처음엔 위로도 되었지만 , 한편으로는 회개가 되었습니다. “너는 이삭처럼 환경을 두려워하지 말아라.“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 속에 들렸기 때문이죠. 이삭이 그 상황에서 하나님만 바라보았으면 두렵지도 않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을 꺼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도 내 환경을 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겠다고 결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주에 처음으로 큐티테이블에서 저의 삶의 상황을 솔직히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도 되고 떨렸지만 그 나눔 이후 제 삶에 자유함과 평안이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야곱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28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미국에 온 이유가 남편을 피해 도망온 것이라 늘 생각하고 그로 인해 우울하고 죄책감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어디로 가든지 나와 함께하시고 지키신다고 ... 제게 허락하신 모든 약속을 다 이루어주시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쫓기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뜻을 이루는, 목적있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이전에 약속으로 주셨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예레미아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제게 미래와 희망을 주고 계시다는 약속이 창세기 큐티를 통해 점점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하나님은 제 평생 부모처럼 의지하던 할머니와의 관계도 다시 정리해 주셨습니다. 미국온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전 너무 외로워 할머니를 미국으로 오시도록 간곡히 청했고, 할머니는 8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와 사시기 위해 미국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미국생활에 적응을 못하신 할머니는 6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가시려고 했습니다. 저는 저를 혼자 두고 한국행 비행기티켓을 사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거절감과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불안감이 또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때 창세기 30장 라헬이 합환채를 놓고 언니 레아와 흥정하는 장면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라헬이 자식을 얻게 해 줄 것같아 보이는 합환채를 손에 넣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나에게 합환채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할머니였습니다. 저는 할머니를 합환채처럼 붙들고 제 삶의 문제들을 풀어 보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앞에서 회개하며 이제는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영적으로 자립해야 하겠다고 결단하고 할머니를 한국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작년 1월부터 4월까지 창세기말씀을 통해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게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 사도행전, 사사기, 고린도 전후서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저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셀폰이나 인터넷에 제 이름 석자를 당당하게 등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주변에서 나를 향해 말이 많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4년 큐티뱅큇! 이 시간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 삶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열고 계심을 믿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