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 2:20,21>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도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것도 있고 천히 쓰는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 (from the latter, 천히 쓰이는 그릇은)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큰 집에는 각가지 다양한 재질과 용도의 그릇이 있다.
금, 은도 있고 나무와 찰흙으로 만든 그릇도 있단다.
귀히 쓰는것도 있고 천히 쓰는것도 있다고 한다.
기왕 같은 값이면 귀히 쓰이는 그릇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천히 (ignoble) 쓰이는 그릇도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게 된다고 한다.

날마다 큐티를 통하여 나 자신속의 찌끼를 제하는 작업을 한지도 어느덧 7년째이다.
나의 7년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
큐티를 시작하고 나서 첫 3년동안 하나님께서는 나의 그릇 가득히 채우고 있는
분노와 쓴뿌리들을 비우시고 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셨다.   참 오래도 걸렸다.  
이제는 그릇 가득히 차지 않았기에 그릇 밑바닥에 은밀히 들어 앉아 있는 찌꺼기들을
제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하시는 하나님을 수도 없이 경험한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빚으시고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은에서 찌끼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잠언 25:4>

“내가 또 나의 손을 네게 돌려 너의 찌끼를 온전히 청결하여 버리며
너의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 내가  너의 사사들을 <처음과 같이>, 너
의 모사들을 <본래와 같이 회복>할 것이라 ”  <이사야  1:25,26>

큐티 인도를 처음 맡은 그해부터 하나님께서는 나를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뺑뺑 돌리셨다.
말씀을 인도해본 경험도 없었던 나.
“만약에 내가 마이크를 들고 공중 앞에서 말을 해야할 상황이 생긴다면
난 차라리 기절하겠다” 를 나의 생활 모토로 삼으며 살아온 나.
작은 모임에서 대표 기도라도할라치면 두려워서 떨던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나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셨다.

목요 큐티를 인도하는것만도 벅찰 지경인데,
마이크 들고 찬양하는거 조차도 떨려 죽을판인데,
뜻하지도 않게 찬양 인도도 하게 되었고
게다가 교회에서도 먼저 있던 목장에서 분가를 하여
여자 목원들을 대상으로 말씀 인도도 하게 되었다.  
목요 큐티에서 맨날 비품들고 왔다갔다 하노라면
추운 겨울인데 양말하나 안 신어도 더웠고
땀 한방울 안나는 체질인데도 나의 겨드랑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추위도 꽤나 타는데 ‘”젊음이 좋긴 좋은가보다 추위도 안타는걸 보면…”
하는 말을 사람들에게 자주 들었다.  ‘아, 남의 속도 모르고...  야속도 하여라!'    

벅차게 느껴질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최면술을 걸기 시작했다.
내가 이제 나이 사십이 되었는데 지금 훈련을 안 받으면 오십, 육십이 되어 훈련을 받겠는가?
죽었다 깨났다 생각하고 그저 닥치는대로 순종하자.  
언제 어떻게 쓰임받을지 모르니 훈련 삼아 하자는 마음으로 기쁘게 했다.

작년 7월 말에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교회 자체의 큐티 모임이 생겼는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저녁반도 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와 했다.  
그것은 너무 시기상조였기 때문에 9월부터 도움이 필요한 자매들에게
거의 매일 약식 질문지와 묵상할 포인트를 이멜로 보냈었다.  
그렇게 한지도 벌써 10개월.
그러나 어쩌다가 새 자매들의 이멜 주소를 받아서 보내다 보니
큐티가 전파되는데 좀 한계가 있었다.
어젯밤에 용기를 내어 드디어 교회의 웹에 질문지를 올렸다.  
자매들이 아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타교인이라 할지라도
교회 웹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작년부터 내가 왜 그렇게도 열심히 질문지를 만들고 이멜했나 했더니
이제 하나님의 의도를 더욱 알것 같다.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은혜의 손길이 필요하다.
질적인면에서는 아직도 멀었고 많이 떨어지지만
하나님께서 쓰신다면야 무엇을 가리겠는가?  그저 감사함으로 순종하길 원한다.
그릇 크기와 용도를 묻는것은 나의 할 일이 아니다.
아무 그릇 (any good work)으로라도 주님의 뜻에 합당히 쓰임 받기 위해
말씀으로 찌끼를 제하고 순종함으로 훈련에만 전력을 다하는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리라.

하나님의 원하시는대로 그냥 갖다 쓰세요!  나는 당신의 것이니...

… useful to the Master and prepare to do any good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