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본문: 민수기 1:20-46

큰 아들 준이, 목요일 오후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다.
온몸에 식은 땀을 흘리며, 머리가 아프다고 울면서 말이다.

수요일 저녁부턴, 설사를 사흘째 하던 막내도 열이 오르기 시작했기에
아기에게서 옮았나...? 했다.
아기 때문에 걱정이 되던 차에,
12살이 될 때까지  stomach flu  딱 한번 걸렸을 정도로, 건강하던 큰아들이
갑작스런 열치레를 하니, 아기가 아픈 것 보다 더 걱정이 되었다.

밤이 되도록 머리를 쥐고잡고 바닥을 뒹굴길래,
기도하던 것도 멈추고, 응급실에 가볼까...갈등하는데,
스스로도 30분이 넘도록 예수이름을 반복하며 방언을 하던 아이가
이제는 쪼-끔 괜챦아 지는 것 같다고 하더니,
하는 말이,

아까 오후에, 너무너무 게임이 하고 싶었는데,
아픈 아기를 안고 엄마가 절절 메고 있으니,
그때 게임하겠다 말하면 혼날까봐 참고 있었다고 했다.
"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하나님이 아프게 한 거 같애..."라고 고백하였다.

순간, 생각지도 않은 월척을 잡은 내 기분!
그동안 얼마나 게임에 미친 아들 때문에, 속이 상한 걸 억눌러 왔었던가?
.......
그러나, 아모스서 큐티 할 때부터,
<아들의 나쁜 행동을, 내 주관으로 말씀과 연결해서 지적하고 깨우쳐 주는, 내 버릇>을
고쳐 나가고 있었기에, 조심을 했다.
앞으로 절대 게임하지마! 하나님이 벌 주실꺼야! 이렇게 말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 수많은 실수, 지금보다는 더 큰 실수들을 할텐데
내 쪽에서 자꾸 끊어주고, 이런 식으로 큐티를 나누고, 큐티가 율법이 되게 했다가는
아들에게, 형벌의 하나님의 이미지만 심어주는 실패를 자초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너를 벌하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너를 너무 사랑하시는데
너는 하나님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고...너의 관심을 못 받으셔서 슬프신가봐...!"

하며, 함께 회개 기도를 하였다.
회개를 마치자, 잠시 고통이 덜 하다고 하더니,
서너번을 화장실에 가서 토한 후, 열이 오른 상태로 잠이 들었다.
어제, 오후 열두시에나 잠에서 일어난 아들은,
이제 하나도 안 아프고 다 나았다고 했다.

어제, 금요일은
6시부터 8시까지,  풀러튼 도서관에서
영화상영도 해 주고, 게임도 하게 해 주는 날이었다.
지난 주 처음으로 가 보았었는데, 어제도 예정대로 그곳에 갈 때,
아들은 영화만 보고 게임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그 결심을 지켜내었다.

"왜? 게임 안 했어?"하고 물었더니,
"Numburs (민수기) 큐티했는데,
하나님이 twenty years old and more 싸우라고 했쟎아.
그래서 싸우는거야!"

할렐루야!

"그래, 하나님은 너의 영적나이를 스무살로 봐 주시나 보다.
죄의 노예될까봐 너무 걱정하셨나봐."
베드로후서 말씀도 상기시켜 주었다.
누구든지 진자는 이긴자의 종이 됨이니라...(벧후 2:19)

올해들어 유난히, 그리고 방학이 되자,
게임 이외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아들이었다.
어찌보면, 내가 그동안 게임 (그리고,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으로부터,
아이를 너무 깨끗하게만 키우려고 억제시켜 와서
게임이 더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특별히 여러 가지 게임기계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내 친구집에 가는 걸 좋아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그 집에 가서 게임하는 아들을 기다려 준 적도 있다.
도서관에 가도 이제는 책을 찾지 않고,
랩탑에 앉아서 게임하고, 게임데이 기다렸다가 도서관 가자 그러고...
(도서관에 웬 game room이 있는 건지...)

옛날같음, 아예 그런 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아들을 게임으로부터 지켜왔지만,
엄마가 아들을 세상 끝까지 지켜 줄 순 없는 노릇이기에
그래서 될 세상도 아니기에,
도리어 질리도록 하게 놔 둬 보기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험을 택해 온 것이다.
지난 주엔, 스스로도 게임에 스턱된 자신이 무섭다고 하던 아이...
그래도 하지 말란 말, 안했다.

나야말로 게임을 좋아 하는 아들이 두려웠다. 그러나,
기다렸다!
하나님이 반드시 만져 주실 것을, 믿으려 애쓰며, 그대로 두었다.

마침내, 하나님이 만져 주셨다.
하나님이 우리 아들을, <싸움에 나갈 만 한 자>로 봐주시나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싸움을 준비시키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가나안 입성> 때문이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 무엇으로 무기 삼게 하시나?
<거룩>이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나이에 맞게 주어진 거룩의 훈련에
하나씩하나씩  안전하게 통과해서,
엄마처럼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