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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구 할래 그냥 할래?

김수희
25740 3
<이사야 28:23~29>

오늘따라 귀를 기울이고 목소리를 듣되 자세히 들으라고 하는 이사야의 말.
오늘은 대체 무슨 무서운 경고이길래 이렇게 심각한 분위기인가 하고 본문을 쭈욱 읽어보니
그냥 단순한 농부의 농사 이야기 같다.  아, 이쯤이야 뭐 자세히 살펴보고 꼼꼼히 큐티할게 있나?
열심히 땅 갈고 물주고 좋은 열매 맺으라는 말씀인게지.

“그러니까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들으라고요~” 하고 말씀 하신다.

농부가 어찌 맨날 땅만 개간하고 고르는 작업만 하다가 끝나겠냐고 하신다.
결국은 수확을 거두는것이 농부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겠는가?
씨앗 심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땅을 잘 개간하고 씨를 뿌린다고 한다.
그런데 농사하는 긴 수고의 과정들은 생략하고 갑자기 각가지 생소한 곡식, 식물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시는 심정이 좀 급하신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때 같았으면 이른비 늦은비에다 노심초사하며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을 텐데 오늘은 곧바로 각종 열매가 나오고 그것들을 어떻게 타작하고
다루시는지에 대해 말씀 하신다.

각 곡식의 단단 하기와 성질에 따라 쓰이는 tool이 다르다.
연하고 작은 것일수록 가벼운 tool이 쓰인다.
알갱이를 싸고 있는 껍질이 단단하면 그 껍질을 부수기 위해 수레 바퀴를 굴리고
말굽으로 밟기도 한단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maximum의 알곡을 거두기 위해서이다.

수요일 말씀인 28장 1절로 거슬러 올라가 말씀을 다시 보니 취한자 에브라임과 유다 사람들에게
화 있을찐저로 시작이 된다.  독주에 취해 비틀거리고 이상을 그릇 풀며 재판할때에 실수하는 자들,
예루살렘을 치리하는 경만한 자들에게 오늘의 이 말씀들은 너무 약한거 아닌가?
“아, 귀 기울여 자세히 들으라고 하셨지?”  오늘 첫절의 말씀이 또 귓가에서 왱왱 거린다.
다시 자세히 보니 이제는 좀더 알아듣기 쉽게 농부의 비유로 말씀하시며 너희한테 도리깨를
쓸까요, 작대기로 쓸까요, 아니면 말굽으로 밟게 하고 수레 바퀴로 굴릴까요? 하고
말씀 하시는듯 하다.  제발 자그마한 작대기로 끝나게 해달라고 애원하시는듯 하다.  

흔히 엄마들이 하는 말에 매를 버는 애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식이 여럿이다 보면 눈만 부릅떠도 슬슬 기는애가 있고 꼭 한대로 끝날것을
몰매(?)를 버는애가 있고.   내가 바로 그 후자였다.  (믿거나 말거나)
초등학교때 엄마가 매들 들면 (회초리일때도 있었지만 물호수로 맞을때도 많았다.)
분명 맞을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잘못했다 소리를 안했다.  
머릿속에서는 ‘빨리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하면돼”하고 말하는데 가슴속에서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매를 피하기 위해 맘에도 없는 허위 자백을 할수 없어”
라며 갈등을 하노라면 난데없이 물호수가 또 한번 날아 들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아무리 때려도 내가 입을 꽉 다물고 있었나보다.
추운 겨울에 내복만 입은채로 문 밖으로 쫓겨 났는데 벌벌 떨면서 마치 무슨 국가의 비밀이라도
간직한 독립 투사가 되어 만주(?) 벌판으로 망명중인것같은 착각을 하며 슬피 울며
이를 갈기도 했다.  
다행히 검둥이 (당시 우리가 키우던 까만 개) 의 체온을 느끼며 시간을 벌기도 했지만.
그때 오빠도 (지금은 목사님이 된) 옆에 있었던것 같다.  그 개를 함께 share(?) 했던
기억이 나는걸 보면.
정말 추워서 견딜수 없을 정도가 되어 허위 자백이라도 할걸하며 후회했지만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또 못하고 때는 이미 늦으리…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도 나의 고집은 여전했다.
하나님께서는 시어머님과 친정 아버지의 임종을 나 홀로 다 감당케 하시고
학업에 집중 못하는 아들을 통해 초청장을 보내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나름 대쪽같은 (?) 성격과 방법을 고집하며 수년을 버티다가 똑 부러졌다.
‘아직은 제 힘으로 어떻게 해볼수 있어요.’ 에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의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꽥 소리 지르며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던가?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매일 큐티를 통해 나긋나긋한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
작대기가 아닌, 막대기가 아닌, 말발굽이 아닌, 따뜻한 말씀의 손길을 통해 나를
다독거리실때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네, 주님.  알겠어요.” 하고 순종하게 된다.
그래서 더 이상 한숨쉬며 기다리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일하시고 기뻐하실
하나님으로 바라보니 날마다 기쁠수 밖에.

나를 그렇게 다루시는 그 하나님을 경험하니 나와 함께 하는 자매님들에게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끌어 주고 섬겨야함을 깨닫는다.  마음이 연하고 깨지기 쉬운 자매에게는 오래 참음과
부드러움으로 어린 자녀 다루듯 사랑으로 품을수 있는 마음을 주신다.  

<오늘의 적용, 실천>
그동안 중보 기도할때 그들의 기도 제목만을 가지고 기도 했었다.
이제는 제작기 다른 열매마다 섬세하게 다루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의 성향과 기질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아야겠다.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각 자매님들에 맞게 마음을 만져 주시고 이끌어 주시도록
구체적으로 기도해야겠다.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않으신다는데
나는 혹여 자매님들을 섬긴다고 하면서 나의 실수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성찰을  해보는 시간도 가져 보리라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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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범
진지하게 큐티를 나누어 주시는데, 왜 이렇게 키득키득 웃음이 나는지요.
수희자매님의 재치와 목소리와 제스쳐를 함께 보면서 듣는 나눔 같아서...킥킥킥...
아...기분이 환해 지는군요. 건강한 웃음 웃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의 기타가 부서지지 않기를 바랄까요?...
아니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야 부서지는 것도...?
아, 죄송합니다. 덕이 안되는 모략을 베풀고 있는 이 협소한 지혜자의 발언을 용서하시지요.
제가 워낙에 부서져서 여기까지 온 여자이다보니...
안 부셨더라면 제가 놓쳤을-너무나도 아까운 은혜와 깨달음들이- 너무 귀해서요.

참, 어제 수희자매님과 나누었던 얘기가 큐티 중 떠오르긴 했습니다.
오늘, 적용이 뭘 말씀하시는 지 알아 듣겠어요.
귀를 기울여, 자세히 알아 듣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네요.
저도 수희자매님과 같은 적용을 요즘 하고 있으면서도,
깜빡 놓칠 뻔 했네요.
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곁길로 새지 않게 말씀으로 풀어 주셔서
또 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한 건...본인이 잘 아시겠지요?
심은 사랑대로 풍성한 사역의 알곡들 거두시길, 축복축복 합니다. (아까 기도는 했습니다. 30초)
02:09
08.05.24.
김명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재미있으신 집사님!!!!!!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을 잘 하실까?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요?
검둥이의 체온을 느끼며...호호호호
사랑합니다.
웃겨요.
그치만 정확히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어요.
감사해요.
02:51
08.05.24.
이경애
아들을 통한 초청장,,,,
난 이미 받은걸 알면서도 아직도 버티고 있네요,,,
저도 자매님처럼 똑 부러져야하는데,,,
이렇게 단단하니,,,,
자매님을 통해 다시한번,,,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심을 깨닫습니다,,,

은혜받고 갑니다,,,

14:00
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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