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들어... 따르게 하더라
2022년 3월 25일(금)
[누가복음 23:26~32] 구레네 사람 시몬을 억지로 붙잡아 예수의 십자가를 지워서
따르게 한다. 예수께서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신다.
예수와 함께 사형을 받게 된 두 행악자도 끌려 갔다.
(26절)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오래 전에 지인의 소개로 큐티 모임에 나오게 되었다.
해마다 뱅큇에 초대받다가 매번 거절하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모임에 한 번 나오기로
했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내게 가장 소중한 모임이 되었다.
처음 모임에 나온 지 몇 주 뒤 갑자기 테이블 리더가 사정이 있어 떠나게 되면서
아직 큐티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붙들려 리더를 맡게 되었다.
나이가 들며 내가 받은 많은 은혜를 이제는 갚으면서 살아야겠다고 기도하던 중
주님이 원하고 시키는 일이면 순종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던 터였기에
자격도 없고, 라이드도 없고, 부족한 것 투성이였지만 리더를 맡게 되고
좌충우돌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책임을 맡지 않았다면 아마 꾀도 피우고 대충대충 하면서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결에 붙들려 맡게 된 리더의 역할 때문에 충성을 강요(?) 당하면서
내게 더 많은 은혜가 있었음을, 내게 지워주신 역할이 나를 이끌어 주셨음을 깨닫는다.
억지로 지고 간 십자가가 시몬에게 큰 복이 되었던 것처럼
생각도 못했던 역할을 맡게 된 것이 나의 믿음생활에 큰 은혜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나를 붙들어 일을 맡겨 주셨던 주님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계획한 일이 아니더라도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주의 일이 맡겨질 때
성실히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해 주시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