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자 보지 못하는 자
2021년 9월 3일 [사사기 13:15~25]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인 줄 모르고 번제를 준비한다. 그의 이름을 묻자 여호와의 사자가
내 이름은 ‘기묘자’라 소개하며 이적을 일으켰다. 불꽃이 하늘로 올라가고 사자도 사라졌다.
그 후 아들을 낳아 삼손이라 하였고 하나님이 복을 주시더니 주의 영이 그를 움직이셨다.
(23절)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더라면 우리 손에서
번제와 소제를 받지 아니하셨을 것이요 이 모든 일을 보이지 아니하셨을 것이며 이제
이런 말씀도 우리에게 이르지 아니하셨으리이다 하였더라
여호와의 사자가 임신하지 못하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먼저 나타났다.
‘본래 임신하지 못했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
그녀는 남편에게 말했으나 믿지(?) 못하던 남편은 하나님께 간구하여 사자를 만난다.
하지만 마노아는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지 확신을 못하고 이리저리 질문을 한다.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하며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때까지도 그는 여호와의 사자인지 몰라 보았지만 나중에 그가 여호와의 사자였음을
깨닫게 된다. (21절)
그리고 그의 아내에게 이제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두려워하며 말한다.
그때 그의 아내가 침착한 말로 그를 달래며 죽지 아니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왜 처음부터 여호와의 사자는 마노아가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 나타났던 것일까?
두 번 째 나타날 때도 여인이 먼저 알아 보고 남편을 불러왔다.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를 줄곧 몰라 보았고 횡설수설 많은 이야기를 늘어 놓다가
제단에서 불이 하늘로 올라가며 사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보자 그제야
여호와의 사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종교적인 지식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라”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반면 그의 아내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우리를 죽이려 하셨더라면 우리 손에서 번제와 소제를 받지 아니하였을 것이요
이 모든 일을 보이지 아니하셨을 것이요
이런 말씀도 우리에게 이르지 아니하셨을 것이라고…”
같은 사건을 겪으며 마노아가 보는 것과 그의 아내가 보는 것이 다르다.
마노아는 사건을 피상적으로 보지만 아내는 그 속에 숨겨진 일을 깊이 생각하며
거기에 따른 하나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그래서 그녀는 두려움을 떨치고 약속을 믿는 믿음의 자리로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나의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으로 하나님의 의도와는 다른 오해를
하게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 판단하고 결론을 짓기 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지 그분의 뜻은 무엇이었을지 먼저 헤아려보는 지혜를 가진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실 지를 먼저 생각하며 기도하는 자가 되기로 다짐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 하지 말고 그 너머에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지혜 주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