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까지 순종해야 할까요?


   지난번 글에서 순종은 권위에 반응하는 행동의 문제라면 복종은 권위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명령을 읽어봅시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히13:17). 그러나 이 명령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권위 있는 사람이 무슨 일을 시키면 무조건 순종해야 합니까? 나한테 죄를 범하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경은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무조건 순종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유일하게 권위에 순종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는 하나님이 말씀에 명시하신 것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을 우리에게 시키는 경우입니다.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죄를 지으라고 명하면 순종할 책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도 우리는 겸손히 복종하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은 잔인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유린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느브갓네살을 당신의 종이라 부르셨습니다(렘25:9). 인간에게 권위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 대목입니다. 바빌론에 잡혀 온 포로 중에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있었습니다. 왕은 악기 소리가 들리면 금 신상 앞에 절하라고 모든 백성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둘째 계명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었기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인간의 명령에 불순종했습니다. 격노한 느브갓네살 왕은 그들을 잡아와 심문했습니다. 그들은 “만일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3:17-18)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전혀 굽힘없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도 왕에게 예우를 갖춰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권위에 불순종한 다른 예도 나옵니다. 바로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사내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렸다”(출1:17)고 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행동을 기뻐하셨고, 죄 지으라는 명령에 불복한 산파들에게 상을 베푸셨습니다. 또 다른 예는 사도행전 4장에 나옵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했으나 베드로와 요한은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행4:18-20)고 했습니다. 산헤드린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명령에 어긋나는 일을 시켰고 그래서 제자들은 공손히 거부했습니다.

   

   동일한 산헤드린을 향한 바울의 반응에서도 공경하고 복종하는 제자들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 앞에 불려간 바울은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행23:1)고 자기변호를 시작합니다. 이 말을 들은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바울 곁에 선 사람을 시켜 그를 치게 합니다. 그러자 바울이 말했습니다. “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곁에 선 사람들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욕하느냐?”고 말하자 바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 줄 알지 못 하였느니라 기록하였으되 너의 백성을 관원을 비방치 말라 하였느니라”(행23:4-5). 아나니아가 권위 인물임을 알자 바울은 즉시 자기의 태도와 말을 뉘우쳤습니다. 제자들은 성경에 어긋나는 명령에는 순종하지 않았지만 복종하는 태도는 지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위의 영역이 정부든, 가정이든, 교회든, 사회든 하나님은 늘 복종과 공경의 태도를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또한 권위가 성경에서 명백히 죄라고 하는 일을 시키지 않는 한, 행동으로 순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명백히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날 때만 권위에 불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권위의 명령에 불순종해야 할 때도 항상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존 비비어의 “순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