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시편 73:15~28

28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오늘 아침은 온 가족이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모든 일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 같다.

어제 오후, 아들이 학교를 다녀와서 숙제를 하다가 다른 사람이 자기 어카운트를 이용해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보고 놀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한 친구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 종종 숙제나 프로젝트를 같이 한 적이 있는 아들의 어카운트 정보가 들어있었고 그걸 다른 친구들이 놀려와서 보고 호기심에 들어간 것이었다.

문제는 아들이 주고 받은 개인적인 메시지를 친구들이 봤다는 생각에 아들이 화가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 친구 집으로 가게 되었다.

친구 집 앞에서 다른 친구를 불러 말다툼을 하다가 이웃이 경찰을 불러 경찰 3대까지 오게 되었다.

다행히 경찰들은 단순한 아이들 말다툼인 것을 알고 떠나갔지만, 아들도 아들 친구들도 그 부모들도 경찰까지 오게되니 모두 너무 당황하고 불안함으로 헤어지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그 후에 내가 만들었다.

아들에게 어카운트 관리를 잘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잘 못한 것부터,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친구 집에 찾아간 것까지,

또 말도 잘 못해서 혼자서 화내다가 소리를 질러서 경찰을 부른 것 까지,

이 일에 연루된 친구들이 제일 친한 학교 친구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일을 생각하자니 아들이 무시당한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하나 하나 해명을 했다.

어카우트를 관리한다고 했는데, 남아있었던 것은 자기 실수이고

그 친구 집에 찾아간 것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친구들이 한 일이 자기에게 얼마나 화가 나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알려줄려고 했다는 것,

그리고 친구들이 자기를 무시한게 아니라 그냥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장난으로 그렇게 된거라고…

 

그런데 미국 와서 이십면만에 처음으로경찰까지 만나는 사태를 접하고 나니,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아들 말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아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고 세상을 알게 해주고자

몇시간동안 아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더 큰 불안한 일들에 대해서 강론을 펼쳤다.

그리고 난 후, 남편이 손 붙잡고 기도를 해주었지만, 아들은 ‘아멘’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남편과 나는 아들 걱정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아들도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걱정이 되는지 얼굴이 불안해보였다.

그때서야 어제 한 말들이 너무 미안했다.

우리는 아들을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했고, 아들은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가고 싶어하고…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며 어제 본문 말씀에 이어져서 정말 내 마음을 시편 기자가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16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그러나 두번 세번 읽어가며 묵상하다가 마음 속에 평안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시편 기자처럼 (17절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 말씀 안으로 들어가니

나는 세상에 보이는 결과로만 생각하는 우매 무지한 짐승 (22절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니) 인 것을 깨달았다.

 

주께서 내 오른손으로 붙드시고 함께 하시고

주의 대한 사모함과 내 마음의 반석이라는 고백이 절로 나의 것처럼 흘러나왔다.

세상에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평안이었다.

 

“28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살며 또 주의 말씀이 늘 가까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깨달았다.

지금 상황을 바꿀 힘도 지혜도 나에게는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복인 하나님이 가까이 하심으로 내 마음의 반석을 다시 찾고 모든 상황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큐티를 할 때 아들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