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The Holy City
본문
느헤미야 11:1-9
백성의 지도자들이 먼저 예루살렘에 거주하며 본을 보였고, 나머지 백성들은 제비를 뽑아 십분의 일은 예루살렘에 거주 하기로 했고, 스스로 예루살렘에 살겠다고 자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백성들이 복을 빌어 주었다고 한다. 거룩한 도시라는 이름과 맞지 않게 본문의 예루살렘은 본을 보여야만, 제비를 뽑아야만, 애써 자원 해야만 살 수 있는 곳 이었다.
남편과 둘이 제주살이 한달을 계획 했었는데, 남편의 치솟은 간수치 덕분에 대신 우리가 한달동안 랄리살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새벽에 문뜩 들었다. 오랫동안 살고 있어서 제법 익숙한 거주지에서 처음 경험하는 낯선 한달을 보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나 보다. 마치 아는 사람이 없는듯 둘이서 세끼 밥을 같이 먹으며, 마치 낯선 곳 인듯 둘이서 딱붙어 장을 같이 보며, 마치 처음 이사와서 심심한 듯 뭐하고 놀까 둘이서 궁리하고, 한적하고 여유있어 남는 시간에는 드라마도 같이 보며 깔깔대는, 익숙 하면서도 낯선 랄리살이 말이다.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은 거주하고 싶지 않지만 거주해야 하는 곳이었다. 성벽과 성전은 보수 했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거주 하기에는 아직 불편하고 불안한 곳 이었지만, 그러나 그곳에 거주 하기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자원 했을까.
자원하는 심령을 가진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었을것 같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 버렸기에 하나님께 그들의 인생을 드린 사람들 이었을거 같다. 그래서 불편하고 불안한 하나님의 도시에서 살기로 작정하는 그들이 세상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께로만 오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자원하는 심령에 나도 끼고 싶은데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할수 있을까. 무너졌지만, 보수중이지만, 사람들이 살기 꺼리지만, 하나님의 나라인 거룩한 도시는 지금 나에게 어느곳 일까.
지금 나에게는 하나님을 모르는 부모님 두분이 사시는 친정집이 아닐까. 엄마는 포진성 신경통으로 수년째 통증과 함께 거친 하루를 보내고 계시고, 올해 아흔이 되신 아빠는 정신과 육체적 노쇠의 속도를 감당 하시기 어렵다. 매년 친정에 한달 살기를 가지만, 갈때 마다 하나님 모르시는 두분의 답이 없는 인생이 안타깝고, 돌아올 때마다 하나님께 관심이 없는 두분의 고집이 애통하고, 두분만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죄책감이 나를 흔들기도 한다. 나는 다시 부모님께 가려고 한다. 두분이 계시는 친정집이 내가 자원하는 심령으로 가는 예루살렘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 하나님께서 두분을 보수 하시고 새롭게 하실것을, 예루살렘을 예루살렘 되게 하실것을 믿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