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또 안들을꺼면서...
본문
아주 오래전에 한 20년 가까이 된것같다.
친정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신촌에서 어떤 연극을 봤다.
제목이 하나님하나님인가...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기독교 연극일까 싶어서 소극장으로 보러갔었다.
근데 내용은 무엇이냐면...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비난을
풍자식으로 하는 연극이었다..불신자였던 아버지를 모시고
간 연극이 그런 내용이었으니 여동생은 연극내내 실망스런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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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이 또렷하게 나는 부분은
그때 성도들은 계속 힘들면 목사님한테 기도해달라는거였고
목사님은 모든 문제를 기도해보세요라고 대답하는거였다.
그것이 맘으로 가득한 대답이 아니라..
목사님 힘들어요 하면 목사님이 기도하세요
목사님 아파요 하면 목사님이 기도하세요
목사님 죽어가요 하면 목사님이 기도하세요
그저 건성으로 성도들은 기도해주세요~~~
목사님은 메아리처럼 기도하세요~~~
약간 뮤지컬 식이었든데..
그 톤이 이렇게 오랜시간이 흘렀는데 오늘 큐티를 대하면서
기억이 난다..아니 기억나게 하신다.
문득 성의없이 부탁하는 기도해주세요와
아무런 대책도 없는 기도하세요...
우리는 그렇게 하루에도 열두번 기도부탁을 하고
기도 부탁을 받고 기도하겠다고 대답하고
기도하라고 말한다..하지만..
그안에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담고 있는지...
마음안에 얼마나 하나님의 맘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절실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응답을 바라는지...
가벼히 여기지 말아야 할 기도부탁과 응답...
소수로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한 마음에 예레미야에게
기도부탁을 한다..어쩌면 그들의 이당시 마음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42:3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나님의 종 예레미야는 그동안 많은 하나님의 음성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듣지 않았고 그는 그로 인해 고초와 목숨을 잃을만한 고난을 겪었고
사람들에게 외면도 당했고 거절감과 외로움에 힘이 들었을 것이다.
나같으면 또 무슨 기도를...하면서 뒷걸음 쳤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하고 응답을 이야기했었는데도 듣지 않고 무슨
기도부탁이냐며 화를 냈엇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의 시간과 열정이 많이 들어갔을터이니..
그러나..하나님의 종 예레미야는 기도해주겠단다..
42:4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말을 들었은즉 너희 말대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고 무릇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시는 것을 숨김이 없이 너희에게 말하리라
다시 기도부탁을 받고 기도하겠다는 예레미야..
나같으면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안한다... 한두번의 배신으로 족하다..
정말 나는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는걸까..
42:6 우리가 당신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보냄은 그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좋든지 좋지 않든지를 막론하고
순종하려 함이라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면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이다 하더라
백성들의 결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한테 달던지 쓰던지 나는 하나님께 순종하겠다 한다.
하지만...그럴까..
백성들이 또 모래성같은 약속을 할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몇일을 뒤에 가보니....기도부탁해놓고 응답을 듣고도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딴길로 가버리는 백성들..
이게 무슨 ...
그것도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까지 한다..
백성들의 이기심...자신을 위해 기도했던 예레미야에 대해서
인간적인 도리라도 있다면 듣는척이라도 하련만..
백성들의 연약함....이것이 또 다시 죄에 올무가 되게하는걸 보면서..
들을 것도 아니면서 무슨 기도부탁...
바꿀 것도 아니면서 무슨 기도부탁..
갑자기 예레미야 입장이 되니 화가난다...
또 속았다...
또 속았어....
정말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닐지 싶다.
기도했던 예레미야..
아마..어쩌면 속으면서도 기도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자식을 알면서 속아주는것처럼..
그백성의 본질과 연약함을 알면서도 기도했을 것이다.
하나님또한 이백성이 그렇게 배신할걸 몰랐을까..
알면서도 기회를 주시고
알면서도 살길을 열어주시며
한사람이라도 하나님편에 남는자를 기대하셨을 것이다.
하나님과 예레미야와 백성들의 삼각관계에서
포기하시지 않는 하나님과 예레미야와
여전히 자기생각과 연약함의 백성들의
보면서 가슴한가득 답답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나는 과연 예레미야와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만
백성들과 같은 삶을 매일매일 살고 있을 것이다.
아니 살고있다..
이런 이중적인 ..
나를 보게 되며.. 오늘 하루 나에게 엎드림의
기도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다.
하나님 마땅히 나의 갈길과 할 일을 보이소서
마땅히...
마땅히...
추가로 해야하는 옵션이 아닌
마땅히란다..
모든 말씀대로 행하소서
목소리가 좋든지 좋지 않던지 순종하겠습니다.
또한..
기도해주세요.
기도하겠습니다.
기도해보세요.
이 소중한 단어들이..
그저 인사치례처럼 쓰여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백성들같이 우매한 나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소서..
댓글목록

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제 마음이 참 두렵고 무거워집니다.
오늘 본문을 큐티하면서 적용하기로 한 내용,
정말 그렇게 지킬 수 있을까? 마음 한켠으로 내심 무거웠었거든요...
자매님께서 아주 쉽게 풀어서 묵상하신 내용을 읽고 나니
무거움으로만 끝나지 말고 정말 정신 차리자!!! 다짐하게 됩니다.
자매님께서 20년 전에 보셨던 연극,
오늘 본문이 기억날때마다 저도 그 연극 본 사람처럼 자꾸 떠 올려 볼께요.
"기도하겠다..." 라는 말만 무성하지 않도록 도와 주소서.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어떤 그리스도인이 제게 말했어요.
"전, 기도할게요"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자매님이 보신 연극처럼
우리는 너무나 쉽게 기도해 줄게요를 연발하고
기도부탁을 하는지 모릅니다.
기도를 부탁받았으면, 진정으로 기도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