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울 엄마, 그리고 내 <악>... > QT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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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외할머니, 울 엄마, 그리고 내 <악>...

등록일 2010-08-18
작성자 심수희

본문

8-17-10 ()           <예레미야  44:1~10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  얘기가 또 나오네요.

 

너희가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한

너희 열조의 악

유다 왕들의 악과 왕비들의 악과

너희의 악과 너희 아내들의 악을 잊었느냐?

그들이 오늘까지 겸비치 아니하며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9,10>

 

 

<열조의 악> 이란 단어를 묵상하니

얼마전에 친정 엄마와 했던 대화가 생각이 나네요.

(장장 두달간의 방문을 마치시고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떠나셨지만…)

 

딸 현희가 내 마음을 몰라 줄땐 너무 속 상하다 했더니,

엄마가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더군요.

“가난해서 먹을것이 없던 시절

동네 아이들이 철 없이 뛰어 노는 시간에

나는 외할머니가 시키는대로

집에서 맷돌질을 계속 하곤 했는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나가서 놀고 싶었겠니?”

그래서 울 엄마는 어쩌다가 투정을 부리셨나 봅니다.

울 엄마는 부모를 거역하는 아이가 아니었을게 분명한데요.

 

엄마가 그럴때면

외할머니께서도 속 상하셨는지 무서운 말을 입에 담으시곤 했대요.

울 엄마가 막내였기 때문에 귀여움을 많이 받으시기는 했다는데...

하여간,

외할머니께서 속상할때마다 울 엄마에게

저거 된장에 찍어 먹을래도 된장이 아까와서 못 찍어 먹는다.”하시곤 했대요.

이 대목을 제게 말씀 하시면서 울 엄마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가가 벌~게 지셨어요.

엄마의 그 모습을 흘깃 훔쳐보는 순간 저 목이 메어왔네요.

 

울 엄마가 외 할머니의 그 무서운 소리를 들으실때마다

장독대를 스윽~ 쳐다보면 그래도 된장은 꽤 있더라나요.

하여간 외 할머니의 끔찍한 소리를 들을때마다 울 엄마는

내가 잘못했나보다. 좀 더 잘해봐야지…’ 하셨데요.

그런데 외할머니의 소리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어느 정도 면역성이 생겼는지 귀에 안 들어 오더래요.

 

저는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 엄마가 한창 젊은 엄마였을때의 모습을 떠 올려 봤어요.

저희 삼남매가 속을 썩일때면 울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있었는데

그 말씀을 들을때면 어린 제 마음이 사뭇 비참해지곤 했었어요.

 

~  근데...

엄마의 “@@@##@$&&@*%%** !!!”그 언어의 습관들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만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요.

외할머니에게서 배운 악습, 나쁜 말버릇의 되물림

저도 딸이 속 상하게 할때면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 나오거든요.

열조의 악,

외할머니의 악,

울 엄마의 악,

나의 악, 그리고 나의 후손의 악 

여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니 제 입에서는 !!! 하는 외마디가 터져 나옵니다.

 

내가 어렸을때 알았던 엄마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가 없어요.

이번에 엄마의 모습을 보며 정말 은혜를 많이 받았지요.

내가 딸과 지지고 볶고 해도 울 엄마는 한번도 언성을 높인다거나

간섭을 하시면서 오히려 제 마음을 상하게 한다거나 하지 않으셨어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타이르시면서 제 마음을 진정 시키곤 하셨지요.

 

저도 울 엄마의 변하신 모습처럼 변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

내가 아직도 젊었을때 그 악습들을 벗어 버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여름 큐티 마지막으로 모이는 날예요.

자매님들과 큐티 나누고 기도하고 점심 교제도 하고

사랑하는 쬬꼬의 생일 케잌고 자르고

하루 종일 스케줄이 좀 바쁜 날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외할머니의 악>,

<울 엄마의 악>,

<나의 악>에 대하여 반성하고 회개하고

유다 백성들이 들어야 했던

10절 말씀과 같은 책망을 듣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몸부림 쳐 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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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자님의 댓글

권신자 작성일

어제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정태기목사님이 언어에 대한 설교를 하셨습니다.


내용인즉..사람의 입으로 나온말이 그사람을 얼마나 생을 변화시키고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어제오늘 계속 그것에대해 묵상하면서 저를 보게 되었는데..


집사님 큐티를 읽으니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좋은것을 칭찬하는것이 아니라 못한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입술


저또한 같은 경험을 한지라...집사님의 큐티가 은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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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저의 악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회개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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