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채색옷
본문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창37:23)
얼마 전 학교 마당에 잠깐 세워놓은 딸아이 지혜의 첼로가 앞으로 고꾸라져서 악기의 목이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악보를 가지러 잠시 뒤돌아 선 사이 주변에 뛰어다니던 아이가
넘어지면서 첼로도 넘어간 것 같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딸아이의 말에, 차마 야단칠수가
없어서 우선 괜찮다고... 했다. 그간 쌓인 큐티의 내공인지 아니면 앞으로 들어갈 돈이 걱정이
되어 심장이 떨려서 야단을 치지 못한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요동치지 않고
잠잠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연습을 많이해야 하는 이 때에 이런 불편한 일이 일어났을까? 평소에 악기를
잘 간수하는 아이인데 생각지도 못한 이런 사고가 왜 났을까? 하나님께서는 이번 일을 통하여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가? 하는 의문이 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세겜에서 일어난 디나의
강간 사건과 요셉이 벗어야 했던 채색옷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야곱이 20년 동안 형 에서와의 얽힌 관계의 문제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결 받았을때 그 마음이
얼마나 후련했을까? 더군다나 형 에서가 멀리 세일로 돌아갔으니 그 동안 긴장했던 마음도 풀리며
헤이해졌을 것이다. 세겜에서 장막을 치고 밭도 샀으니 말이다. 그와중에 일어난 사건이 생각지도
못한 디나의 강간사건이었다.
나 또한, 내눈에 부족하고 연약해 보이던 딸 아이 때문에 고민이 되어서 항상 기도했었다. 그런데 요즘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 딸 아이를 보며 내 마음이 얼마나 후련하고 흡족한지....
평소에 긴장된 마음으로 의지하던 하나님을 떠나 아이를 더 돋보이게 할 채색옷만 입힐 궁리하며
마음 속으로 장막치고 밭사고 있는 나에게, 이번 첼로 사건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신 하나님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야곱의 왜곡된 사랑으로 요셉에게 입혀진 채색옷은 요셉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해가 되었음을
알 수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입힌 채색옷이 나중에 어떤 부작용으로 아이에게 해가
될 지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옷을 아픔으로 벗어야 될 때가 있다는 것도 말씀을 통해 배운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 가서...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창35:1)
"그렇습니다, 주님.... 지금까지 주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는데 또 그 은혜를 잠시 잊어 버리고
내 욕심으로 만든 채색옷을 아이에게 입히려 했던 저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세요. 채색옷 대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옷을 입혀주는 엄마로 내 마음이 큐티를 통해 항상 벧엘에 머물러 있도록 지켜 주소서"...
* 망가진 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3일만에 말짱하게 잘 고쳐져서
연습하는데 하나도 지장없게 하셨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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