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하나님의 소유
본문
11/2/2013
고린도전서 6: 12-20
15: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줄을 알지 못하느냐
19-20: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사신 것이 되었으니, 그런 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바울은 우리의 몸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사신 것을 우리가 받은 것이기에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요 그리스도의 일부분이다.
하나님이 값을 치르셨지만, 하나님 성령의 전인 몸을 나에게 관리하도록 맡기셨기에
내가 이것저것을 다 할 수 있는 자유함이 있음에도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그리스도 외에 어떤 것에도 속박을 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우리의 몸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나는 과연 얼마나 내 몸이 그 값을 치르신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가?
한 열흘 전부터 갑자기 밤마다 온 몸에 발진이 생겼다.
벌레가 물은 것이라 의심이 들은 나는 약을 사다 터뜨리고 뿌리고 뜨거운 물로 빨래를 하는 등…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분주히 지냈다. 이것이 효과가 없자 결국은 자던 잠자리를 버리고 일층 거실로 내려와 피난살이가 시작되었다. 더 강한 약을 주문하고, pest control 업체를 알아보며 하루하루의 벌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일층에서 자는데도 온몸을 물어뜯은 것처럼 심해지자 급기야는 벌레를 피해 차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잠자는 것이 공포가 된 나는 급기야 차에서 자야 하는 상황이 오자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었다. “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냐고, 내가 잘못한 게 특별히 없는 것 같은데 나에게 왜 이런 감당할 수 없는 벌레의 재앙을 주셨냐고?...” “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니까 나를 빨리 살려달라고..”하나님께 일방적으로 항의하고,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떼쓰며 울부짖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런 이해 안되고 억울한 상황이 될 때마다 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반응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이 상황을 허락하신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도, 아니 그 이유를 모르더라도 그 상황에서 한발 물러나 조용히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저 억울하고 기막힌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는 데에만 집중하며 하나님을 닥달(?)해왔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pest control에서 사람이 와서 집을 조사하며 몸의 발진이 벌레물린 것 때문이 아닌 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서야 마음이 좀 진정되었다. 그제서야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을 치르신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내 가슴으로 알고 있었다면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주장하려고 하나님께 이렇게 항의했었을까?
내 몸에 발진이 생기던 어떤 다른 심각한 일이 생겨도
그리스도의의 일부인 내 몸을 어련히 잘 알아서 지켜주시련만
이럴 때마다 나는 늘 어린아이처럼 나를 지키기 위해 징징거리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내 몸이 사용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들고 있는 것이다.
내 몸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지 못한다.
나의 신앙수준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 사건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
적용: 그리스도의 피값을 통해 사신 이 몸은 내가 구원받은 이후부터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매일매일 해야겠다. 내 몸이 하나님의 것이니 어떤 상황에도 내 몸을 주장하지 말고 맡겨드리는 믿음을 간구하자. 그리고 의지적으로 습관적으로라도 내 몸은 내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그리스도의 피값만큼의 갚어치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하나님을 욕보이며 살고 싶지는 않다.
아직도 몸의 발진이 해결되지 않았다. 밤마다 두드러기처럼 온몸의 발진으로 간지러워 긁으면서 새벽에 잠이 깨곤 한다. 벌레 때문이 아니라는 것만 알게 되었지, 몸에 발진이 생기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간지러워 괴로워하는 나와 똑같이 괴로워하시는 그리스도를 상상해 본다. 나의 죄를 위해 피값을 치르신 죽음의 고통을 감내한 그리스도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죄를 해결해주신 분이, 내 몸도 값을 치르고 사셨는데 이제 하나님의 몸인 나의 지금 상황도 책임지실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러고 보니 이제 덜 간지러운 것 같다.
기도: 내 몸뚱아리 하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데, 하나님이 피값을 치르고 내 몸을 사셨고,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사용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제 내 것이 아닌데 자꾸 내가 소유하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이 마음을 지금 다시 주님 앞에 내려 놓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몸을 주관하심에 감사하고, 저를 어떤 상황이든 하나님께 맡겨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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