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수준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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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6일
고린도전서 3: 1-9
1-2 :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치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바울은 바울파, 아볼로 파, 게바 파, 그리스도 파로 나뉘어 시기와 분쟁이 있는 고린도 교회를
하나님이 아닌 육신을 따라 행동하는, 세상에 속해 있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를 성령에 속한 자들이 아닌 세상에 속한 자들을 대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하듯이 한다고 한다.
밥이 아닌 젖을 주듯 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아직 단단한 음식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금도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지난 주일에 가정예배가 교회에서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예배만 드리고 다른 교회 모임에는 참석하기를 싫어하고 참석한 적도 없는 남편에게
아이를 핑계 삼아 아이가 어리니까 나 혼자 데리고 있기가 힘들다고 우기며,
또 마침, 남편의 친한 가정이 새로 우리 가정교회에 인사하기로 한 날이었기에
남편은 가정예배 안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교회예배 후 지체들과 식사를 했다.
처음으로 가정예배를 남편과 같이 드릴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식사 후 예배장소인 그룹 방으로 옮기는데 남편이 갑자기 “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하며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순간 실망감과 함께 화가 나면서 아이라도 보라고 아이를 맡겨 버렸다. 거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물어올 질문들과 시선 등등 마음이 심란해졌다.
순간, 이런 신앙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우기고 설득하고, 급기야 화내며 ‘네가 옳네 내가 옳네’ 싸우면서 끝을 내곤 했던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럴 때 남편을 대하는 방법들이 많이 부드러워 졌지만, 나는 그때마다, 아니 지금도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했었다는 깨달음이 왔다.
밥을 소화시킬 수 없는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그들이 잘 소화할 수 있게 젖의 수준으로 대하는 바울을 통해,
나는 남편의 수준과 입장을 이해하고 고려하며 대할 수 있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겠다.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에게 젖을 주면 트름도 혼자 못해 시켜줘야 하고, 토하기도 잘한다. 이렇게 연약하고 손이 많이 가는 아이, 즉 연약한 자 다루듯이 세심하게 배려하고, 또 더 친절하게 대해야 겠다.
“ 안 믿어져도 교회모임을 자꾸 나와야 믿음이 생기지. 그렇게 자꾸 안 하려고만 하면 안돼.” 하면서 남편을 보채고 책망하며 우기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며,
내 말과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이 아니라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해야 하며(2:4)
신앙을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3: 7)
남편의 수준에서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도록 기도하겠다.
적용: 가정예배가 끝나고 심란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고 있었던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웃으며 말해주었더니 남편의 구겨졌던 얼굴이 좀 펴진 듯 했다. 평소 같았으면 화를 냈을 법도 한데 금방 풀어지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 드렸다.
기도: 하나님 저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남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남편을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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